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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美전문가들 "18개월 만에 백신 개발 터무니 없다"

기사등록 : 2020-04-0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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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은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 18개월 후에는 시판에 나설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며 섣불리 접종을 감행했다가 부작용 등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CNN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놔줄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16.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코로나19 관련 제약사 경영진과 만난 자리에서 백신이 "3~4달 안에" 준비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개발은 최소 1년에서 1년 반이 걸린다"고 반박했다.

이에 미 언론들은 12~18개월이 가장 현실적인 백신 개발 기간일 것으로 보도했으나, 의료 전문가들은 18개월 이상이 맞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배이어칼리지의 피터 호테스 백신 개발 전문가는 "파우치 소장이 언급한 18개월이 내 생각에 가장 희망적"이라며 "이는 모든 절차가 제 때 딱 떨어졌을 때이고 통상 더 걸린다"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개발한 인물인 폴 오피트 박사는 "12~18개월은 우스꽝스럽게도 너무 긍정적"이라며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존스홉킨스대 신종 전염병 학자인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18개월 만에 산업적 수준으로 백신이 개발된 적은 없다"며 "백신 개발은 통상 몇년이 걸리지 몇개월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다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의견이 많다. 1976년 제럴드 포드 당시 행정부는 무리하게 신종 돼지독감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 약 4500만명에게 투여를 감행하다 수백명의 접종자들이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이란 매우 드문 신경계 질환을 앓게 된 사태가 벌어졌었다. 그 결과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는 모더나(Moderna)·존슨앤드존슨(J&J)과 백신 개발 계약을 맺고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J&J는 오는 9월 임상실험에 나설 계획이며 이후 패스트트랙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아 내년초에는 백신을 시판할 계획이다. 지난달 개발에 성공해 이미 임상실험에 한창인 모더나는 추세적으로 볼 때 J&J보다 6개월 더 빨리 백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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