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코로나19(COVID-19) 환자들 중에서 당뇨, 심장 질환, 만성 폐 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병원에 입원하고 중증으로 중환자실(ICU)로 이송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기저질환 상태와 코로나19 중증 사이의 인과관계는 당장 도출되지 않았으며, 전문가들은 통계 상 노인과 병을 가진 사람이 취약하기는 하지만 젊고 건강한 성인이나 어린이도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환자가 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점차 발견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질병 발병률과 사망률 주간 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고 중환자실(ICU)로 옮겨지는 비중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컸다.
지난 28일까지 기존 병력 등 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7162명의 환자 예비 데이터를 보면 37.6%가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환자실에 있는 코로나19 환자의 78%가 최소 한 개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으며 ▲당뇨 32% ▲심혈관 질환 29% ▲만성 폐질환 21% ▲만성 신장질환 12% ▲면역계 약화 9% 순으로 나뉘었다. 반면 22%는 기저질환 병력이 없었다.
병원에 입원했으나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아 중환자실로 옮겨지지 않은 환자 중 71%도 최소 1개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로 나타나는 등 기저질환 환자의 병원 입원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환자 중에서는 21%만 만성 건강 문제를 갖고 있었다.
다만 CDC 코로나19 대응팀은 보고서에서 "기초 건강 상태의 심각도나 관리 수준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증 질환이 발생할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러한 기저 건강 상태 중 상당수는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기저질환과 코로나19 중증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당뇨는 미국 성인 인구의 10.1%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며 심혈관 질환은 10.6%, 만성 폐쇄폐병은 5.9%, 천식은 모든 연령층의 7.9%가 겪고 있는 병이다.
한편, CDC는 예비데이터 상 사망자 184명 중 173명이 기저질환을 가진 상태였으며, 19세 미만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 대해 메릴랜드대 전염병 전문의 윌버 첸 박사는 "젊은 성인이나 어린이에게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니다. 어린 사람들도 위험이 없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코로나19(COVID-19) 환자 닉 브라운(Nic Brown)씨가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병상에 누워있다. CLEVELAND CLINIC – NIC BROWN /via REUTERS 2020.0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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