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스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중국 경제의 전망을 둘러싸고 해외는 물론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을 이뤘던 2월 중국 전역의 경제 엔진이 멈춰서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1992년 이래 처음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량훙(梁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분기 6.0%에서 -9.3%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들어 업무복귀율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생산, 투자, 소비가 '트리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수 불황에 따른 수출입 규모 하락이 1분기 전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공개된 역대 최악의 1~2월 중국 경제성적표가 이 같은 예측의 근거로 제시됐다. 실제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해 3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의 명목적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20.5%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3%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의 '규모'가 크게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공업증가치는 전년동기대비 13.5% 떨어졌고, 고정자산투자는 24.5% 하락했다.
월평균 생산능력이용률은 1월 90%에서 2월과 3월 각각 45%, 75% 가까이 하락했다. 3월 생산능력이용률 또한 1~2월 평균 수치대비 소폭 오르는데 그치고, 3월 공업증가치 또한 정상회복 되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광의적 재정적자율이 6~7% 포인트 확대된다는 가정 하에 2~4분기 회복 가능성은 있으나, 2분기는 여전히 둔화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이 같은 1~2월 경제지표 수치를 고려해, 1분기 중국 GDP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 조정한 상태다.
골드만삭스 아시아는 중국 1분기 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2.5%에서 -9%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기존의 2.8%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UBS 왕타오(汪濤)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5%를 기록하고, 올해 한해 전체 성장률은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5%까지 하락했다가 2분기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신(中信)증권은 올해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을 -5% 정도로 예측하면서, 하반기 중국 정부의 거시 정책 역량 및 2분기 해외 바이러스 사태의 호전 여부에 따라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국내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될 경우 올 한해 성장률은 5~5.5%까지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코로나19 사태 속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 6.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삼두마차인 수출, 투자, 소비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성장률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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