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에서 70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기업들이 영업을 이어가지 못해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노동시장 붕괴가 이제 시작된 것일 뿐이라고 진단한다.
미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3월 비농업 부문에서 70만1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밝혔다. 실업률도 50년간 최저치였던 3.5%에서 4.4%로 급등했다.
미국에서 일자리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코로나19의 타격이 큰 숙박업과 레저업종에서는 45만9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의료와 전문·경영 서비스, 소매, 건설 부문의 일자리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노동 시장참여율은 62.7%로 한 달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노동자들의 평균 시간당 소득은 11센트 증가한 28.62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1% 늘었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0.2시간 줄어든 34.2시간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같은 미국 노동시장의 붕괴가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경제 악영향이 커지면서 미국에서 추가로 대량 해고 사태가 진행될 것으로 비관한다.
최근 2주간 발표된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하고 있다. 전날 미 노동부는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해고되거나 비자발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간 노동자들이 줄줄이 실업수당 신청에 나서면서 커다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한 달 뒤 4월 지표를 보게 되면 우리는 경제가 1000만~15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것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노숙자와 빈곤층을 위해 식사와 원조를 공급하는 바워리 미션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01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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