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의 재판에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조 전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관련 해명자료 작성에 관여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주 격분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6일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범동(37) 씨의 10차 공판기일을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10.23 mironj19@newspim.com |
이날 재판에는 코링크PE에서 펀드 운용역을 맡은 직원 임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 씨는 "2019년 8월 20일 이후 (청문회 관련) 해명자료 작성 과정에서 정 교수의 질문·답변 문의를 저에게 주로 했다"며 "답변이 시원치 않다며 면박을 자주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링크PE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자료가 늦게 온다며 격분하거나 짜증을 냈다"며 "VIP에게 보고해야 한다며 어떤 회사인지, 매출 거래처는 어디인지 등 정리해서 보내라고 재촉했다"고 설명했다.
임 씨는 "(정 교수가) 언론 측에 제공할 청문회 자료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느낌이었다"고 기억했다.
또 검찰이 정 교수와 임 씨가 주고받은 이메일을 언급하며 '청문회 답변을 위해서라도 꼭 팩트에 기초해 답변을 주시기 바란다'는 문구를 넣은 경위를 묻자 "정 교수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넣었다"며 "자신에게 유리한 정상을 끌어내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 씨는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 무렵인 지난해 8월 29일 이상훈 전 코링크PE 대표의 지시로 해외 출국을 시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고 증언했다.
임 씨는 "이 대표가 청문회에 나가지 말고 잠깐 (외국에) 나가 있으라고 했다"며 "해외 체류비와 항공권 비용도 다 챙겨주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나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묻자 "코링크PE 관련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렇게 되면 위증하게 될까봐 걱정이 됐다"며 "코링크 실소유주 질문에 '조범동'이라고 얘기해야 해서 그 부분이 많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