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최근 외무성 대미협상국 신설 소식을 대외적으로 공개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김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대담에서 "코로나19와 대통령 선거 등으로 북한과의 협상이 미국의 정책 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는 것을 북측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2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만찬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 중 웃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수김 정책분석관은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기대효과를 노리는 것이라며 "미국에 직접적으로 큰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함으로써 국제사회가 북한의 존재를 잊지 말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동시에 북한 지도부 등 내부적으로도 미국과 실무급 대화 등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걸 알리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신임 대미협상국장은 지난달 30일 미국을 비난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대미협상국장은 당시 담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대북제재 지속' 발언을 문제 삼으며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상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미국은 때 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건드리면 다친다"고 위협했다.
한편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선과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면서 북한과의 대화에 집중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미 대선이 있는 11월 이후에나 북미가 대화 테이블에 앉을 것이며, 북한은 그동안 대미 비난 메시지 발신과 저강도 무력시위 등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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