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최근 서울 주택시장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닮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집값은 하락한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비롯한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상승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이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노원(4.59%), 강북(4.25%), 성북(3.8%), 동대문(3.44%) 등이다.
반면 용산(0.25%), 송파(0.25%), 종로(0.38%), 서초(0.42%), 강남(0.65%)은 같은 기간 집값 오름폭이 크게 둔화했다.
[자료=부동산114] |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8년 당시 버블세븐 지역에 포함된 강남3구는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졌다. 서초구는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8년 8월까지 집값이 전년 말에 비해 1.61% 하락했다. 송파구와 강남구도 각각 2.16%, 4.26%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노원(22.2%), 도봉(21.8%), 중랑(18.8%), 금천(12.4%), 강북(12.4%)은 집값이 올랐다.
[자료=부동산114] |
부동산114는 지난 2008년은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 올해에는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로 노도강 지역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수세 위축으로 강남권은 물론 노도강을 비롯한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권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외곽 지역과 경기 남부권은 중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강남권은 물론 서울·경기 외곽지역으로 매수 심리 위축이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6월 이전 양도소득세 혜택을 받기 위한 다주택자들 급매물이 늘면서 매도물량이 쌓일 수 있다"며 "이 경우 1분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노도강을 비롯한 서울 외곽지역은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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