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15개사는 파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지지통신은 포브스의 손 회장 인터뷰 기사를 인용해 SBG가 운영하는 10조엔(약 112조원) 규모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손 회장이 "전체 88개사 중 15개사는 파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단, 손 회장은 비전펀드의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파산할 것이라고 밝힌 15개사에 대해 회사 이름 등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최근 비전펀드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손 회장이 야심차게 투자한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는 파산 경고까지 나오며 대규모 투자 손실을 기록한 데다, 또 다른 대형 투자처인 '우버'도 주가도 대폭 하락하며 큰 손실을 입었다.
비전펀드의 부진으로 SBG는 지난 2월 발표한 2019년 4~12월 결산에서 영업손익이 129억엔(약 13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4년 이후 15년 만의 첫 적자 결산이다.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 위워크, SBG에 대해 소송 제기
한편, 위워크는 SBG가 30억달러(약 3조6600억원) 규모의 주식공개매수(TOB) 계획을 철회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8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TOB를 완료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소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위워크가 기업공개(IPO) 무산 등으로 자금난에 빠지자 구제금융 지원의 일환으로 30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공개 매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SBG는 이를 통해 위워크의 지분 80%를 갖게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SBG 측은 지난주 위워크가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 뉴욕·캘리포니아주 등으로부터 법적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주식 매수 계획을 철회했다.
뉴욕에 위치한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WeWork)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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