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0.75%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9일 정례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를 개최해 지난달 임시 회의를 통해 결정한 연 0.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1.17 mironj19@newspim.com |
앞서 시장에선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4월 채권시장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전문가 90%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지난달 기준금리 0.5%p 인하를 시작으로 RP 무제한 매입, RP 매매 대상기관 및 대상증권 확대 등 시장안정화 조치를 개시했기 때문에 정책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이주열 한은 총재 발언에 쏠린다. 지난주 이 총재가 증권사 대상 직접 대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가 생성되고 있다. 추가 유동성 공급이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판 양적완화'로 불리는 RP 무제한 정례 매입을 발표한 이후 국고채 시장은 일단 안정됐으나 여전히 회사채 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회사채 'AA-' 3년물과 국고채 3년물의 금리차는 지난 3월 30일(0.976%p)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4월 8일 기준 1.073%p까지 벌어졌다. 더욱이 4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4조1000억원에 이른다.
한은은 "4월 중 회사채 및 CP 만기도래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어서 차환발행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상당하다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선제적 유동성 공급 확대, 20조원 채안펀드 조성을 감안할 때 차환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한은은 회사채 직매입과는 거리를 두어왔다. 회사채나 CP와 같은 위험자산은 한은법이 규정한 증권 매매 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한은법 제68조에 따르면 한은은 국채, 정부가 보증한 유가증권, 그밖에 금통위가 정한 유가증권을 공개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다.
한편 주요국들은 여러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재정부의 신용보증 하에 SPV를 세워 기업어음(CP), 회사채, ETF를 매입하거나, 이를 매입한 기관에게 대출을 해주고 있다.
일본은행(BOJ)도 ETF와 부동산투자신탁까지 매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상업어음과 회사채 등의 추가 매입규모 범위도 상한액을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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