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과 가계, 연방및 지방 정부 등에 최대 2조3천억 달러(2천800조 원)의 유동성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나라의 최우선 과제는 이 공공 보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의 역할은 경제 활동이 힘든 이같은 시기에 가능한 많은 지원과 안정화를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모든 규모의 기업체와 가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방채 매입을 위해 설치된 '지방채 지원 기구'(MLF)를 통해 5천억 달러를 제공한다. 코로나19 대응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밖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MSLP)을 통해 임직원 1만명 이하, 연 매출 25억달러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6천억달러를 대출한다. 만기 4년으로 이자가 1년간 연기된다.
연준은 또 사채와 개인소비자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창구로 기존 투자등급 회사채 외에 지난 3월 22일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떨어진 기업들의 정크본드까지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구와 함께 개인 소비자 금융을 지원하는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를 통해 8천500억 달러의 유동성이 공급된다. TALF의 매입 대상도 투자등급 상업용 모기지담보증권(MBS)과 대출담보부증권(CLO)까지로 확대된다.
중소기업 직원의 급여를 뒷받침하기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도 함께 운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은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마이클 개펜 수석 미국 경제 이코노미스트도 "연준은 실제로 우리가 생각했던 모든 것을 했고, 연준이 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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