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과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전화회의)을 했다고 밝히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방금 전 컨퍼런스콜 사실을 확인하며 "오펙(OPEC)은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앞서 댄 스카비노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코로나19(COVID-19) 백악관 브리핑 전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은 '석유 합의'(oil deal)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말한 석유 합의란 감산 합의를 뜻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같은날 앞서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오펙(OPEC)+는 9일 화상회의를 열고 5월부터 두달 간 하루 10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수십 년만의 최대 규모 감산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 최대 하루 2000만 배럴의 감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하루 1000만배럴 감산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하며서 변동성이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3%(2.33달러) 하락한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30분 현재 2.38%(0.78달러) 내린 3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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