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체링 총리는 13일 오후 5시부터 15분간 전화통화에서 "현재 부탄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코로나19 진단키트"라고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체링 총리는 문 대통령이 통화한 25번째 국가 정상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2020.04.02 dedanhi@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보건의료 취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단 키트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가능한 많은 국가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부탄 측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라면서 "보건의료 취약 국가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링 총리는 "한국으로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 쇄도할텐데 그 와중에 마음을 써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때가 되면 방한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6년 7월 야당 대표 시절 네팔 지진 피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부탄으로 넘어가 톱게 당시 총리와 우라 국민행복위원장 등을 만나 국민행복지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부탄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주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부탄 정부가 국민소득(GNP) 대신에 국민행복지수를 지표 삼아 사람중심 국정 운영을 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많이 받아 현재 한국의 국정 운영에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링 총리는 "대통령께서 지난 2016년 부탄을 다녀가셨음을 잘 알고 있다"며 "기회가 되는대로 부탄을 다시 한 번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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