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태양절 완공'을 공언한 강원도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개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당분간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는 갈마반도의 백사장인 명사십리를 중심으로 휴양, 레저 복합단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관광지 개발사업 중 하나다. 약 5.5㎞ 길이의 해안가에 들어선 건물들은 1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산갈마 관광지구.[사진=구글지도 캡처] |
그러나 이곳은 이미 두 차례나 완공이 연기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초 지난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까지 완성하라고 했지만, 노동당 창건기념일인 10월 10일로 한 차례 미뤘다. 그러다 두 번째 완공일도 결국 넘겨 현재 올해 4월 15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개장 후 정상적인 운영은 둘째 치고 코로나19와 전방위적인 대북제재로 완공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4일 '플래닛 랩스'와 '구글 어스' 등 위성 사진을 분석해 "공사는 외형상 상당 부분 끝났다"면서도 "여전히 최종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한 "해안가를 따라 건설된 건물 상당수는 공사를 마친 듯 정돈된 모습"이라며 "몇 달 전까지 내부를 드러냈던 일부 건물들에 지붕을 덮이는 등 변화가 생겼지만 남쪽 일부 구역은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지난 2일 위성사진을 분석해 "4월 개장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공사 속도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전망했다.
제 때에 개장을 해도 문제라는 관측이다. 관광 자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지만 단체관광 비용 지불 시 '벌크캐시'(대량현금) 위반 논란이 불거질 소지가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광 심리도 고려해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VOA에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관광객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여행이 쉽지 않은 북한은 이로 인한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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