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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경제 충격…美 소매 판매·제조업 역대급 둔화

기사등록 : 2020-04-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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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매 판매 8.7% 급감
제조업 생산도 1946년 이후 최대폭 감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경제활동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는 미국에서 경제 지표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집에 발이 묶인 미국인들은 소비를 크게 줄였고 제조업 경기도 역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했다.

방독면 쓴 발레리나이자 행위예술가 애슐리 몬타그 씨가 텅빈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횡단보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18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3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8.7%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무부가 소매 판매 지표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둔화세다.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3월 소매판매가 8.0%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활동에서 소비는 70%가량을 차지한다. 미국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자택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경제활동 역시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직장을 잃고 기업들도 영업활동을 중단했다.

손성원 SS이코노믹스 대표 겸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경제는 거의 자유낙하 중"이라면서 "우리는 코로나 감염률이 안정될 때 바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팀 퀼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대체로 소비지출은 일부 업종이 지지력을 보이더라도 이전 어느 때보다 악화할 것"이라며 "식료품점의 패닉 사재기는 다른 카테고리의 판매 축소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과 이달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제조업 생산이 6.3% 감소해 지난 1946년 2월 이후 최악의 후퇴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별도로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이번 달 마이너스(-)78.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뉴욕 일대 제조업 경기를 나타낸다.

이달 초 발표된 3월 고용보고서는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가 70만1000개 감소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최근 보고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수백만 건에 달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실제 실업자는 훨씬 더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세계 경제가 올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5.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 등 주요 은행들은 미국 경제가 2분기 두 자릿수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최근 50년간 최저치로 유지됐던 실업률도 10%대로 치솟을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는 현재까지 60만9685명으로 사망자는 2만6059명에 이른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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