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사회

통일부,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에 "코로나19 여파인 듯"

기사등록 : 2020-04-16 14:3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최고지도자 집권 이후 첫 참배 불참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도 제기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지도자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전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통일부는 "코로나19 때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북한 매체에서) 보도되지 않았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6일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탄생 108돐에 즈음해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군들이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앞서 북한 노동당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16일 오전 북한 노동당 및 군의 간부들이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김 전 주석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시신과 석상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참석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지난 2012년부터 김일성 전 주석 생일에 빠짐 없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었다. 만일 김 위원장이 불참했다면 이는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있을 수 있겠다"면서 "가장 쉽게 분석할 수 있는 것이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데다 중국과 무역 파트너인 북한에 확진자가 없을 리가 없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이 코로나19로 인한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통상 대규모 열병식 등 대형행사를 개최하며 태양절을 기념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대형행사를 열지 않았다. 또 김 위원장은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뿐만 아니라 앞서 지난 12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에도 지난해와 달리 불참했다. 

지난달 17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코로나19 관련 보도 일부. [사진=조선중앙TV 캡처]

하지만 코로나19와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던 지난 2월 16일(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 광명성절)에는 당중앙위 정치국원 일부를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통일부 당국자도 "(북한은)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기 때문에 광명성절에는 참배를 했다"며 "그래서 이번에 불참을 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선 (코로나19 외에도) 좀 더 분석을 해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대표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코로나 상황이더라도 할 수 있었던 것들"이라며 "건강 이상과 같이 일신상의 이유가 없는 이상 태양절과 같은 중요한 날에 아무런 외부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suyoung0710@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