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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밀린 국제영화제, 온라인으로 넘어갈까

기사등록 : 2020-04-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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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영화제들의 개최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많은 영화제가 전시, 공연처럼 온라인을 통한 버추얼(가상) 영화제를 논의 중이다. 

오는 9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제45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측은 이달 초 성명을 통해 "9월까지도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에 불확실성이 있단 걸 안다"며 "필요한 경우 일부 행사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토론토국제영화제] 2020.04.17 jjy333jjy@newspim.com

앞서 미국 앤아버영화제는 3월 말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열어 초청작을 스트리밍 상영했다. 트라이베카영화제도 주요 행사를 잠정 연기하는 동시에 일부 영화의 온라인 공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 역시 온라인 개최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반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의 생각은 다르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칸영화제의 영혼과 역사, 효율성 면에서 온라인으로는 개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7월 중순까지 대형 축제 금지를 발표한 후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을 개최를 대비해 베니스 등 타 영화제와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온라인 영화제는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온라인 영화제를 반대하는 이들의 이유는 하나다. 영화는 큰 스크린으로 볼 때 그 의미가 있다는 거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개봉을 연기한 '프렌치 디스패치' '탑건:매버릭' 등을 예로 들며 "영화를 만든 감독들도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제와 같은 이벤트를 통해 공유하길 바란다. 영화가 아이폰으로 끝나길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사진=칸국제영화제] 2020.04.17 jjy333jjy@newspim.com

정지욱 영화평론가 또한 "영화는 모니터가 아닌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나는 게 목적이다. 그러니 연출자 입장에선 온라인 상영을 꺼리는 게 당연하다"며 "영화제 측이 취소 대신 온라인 개최를 선택해도 연출자와 이해가 상충해 저작권 문제부터 해결이 쉽지 않을 거다.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영화제 역시 같은 문제로 온라인 개최를 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다만 예정대로 개최해도 반 쪽짜리 영화제가 될 거란 우려도 있다. 정 평론가는 "영화제 측에서도 고민이 많다. 영화제를 열어도 전처럼 해외 게스트를 초청하기가 어렵다. 국제 회고전, 특별전 등을 당사자 없이 진행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거다. 아마 올해는 어느 영화제든 국제 특별전 프로그램 자체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프랑스 안시에서 열리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국제영화제도 코로나19로 올해 영화제를 전면 취소한 상태다. 국내에서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은 코로나19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 점검하며 개최를 준비 중이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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