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로 중단됐던 한국 기업과 이란의 인도적 교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이 커지자 미국도 제재 면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와 코트라(KOTRA)는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 재개를 위해 관련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타지리쉬 광장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설명회에는 27개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유전자증폭(PCR) 장비 등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생산하는 업체들과 당뇨병 치료제, 항암제 등 일반 의약품을 만드는 업체들이다. 대부분 이란의 요청에 따라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해도 좋다고 상당히 독려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며 이란이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물품은 제재를 관대하게 해석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라이선스8 기반'으로 이란과 인도적 교역을 하는 절차는 이미 지난 6일 시작됐다. 이 절차는 미국이 지난 2월 발표한 규정에 근거해 라이선스를 주는 것으로, 한국 금융기관이 강화된 주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강화된 주의 의무'는 이란에 보내지는 물품의 전용 가능성을 은행만 심사하는 게 아니라 정부도 이중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은 로펌까지 심사하도록 해 절차가 까다로워졌지만 신뢰도를 높였다.
관련 절차 이행에는 한 달가량 걸려 인도적 물품이 이란에 전달되는 시점은 5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는 한국 기업의 인도적 물품 수출까지 막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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