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지난해 수출에서 원화결제 비중이 한국 등 이란산 원유수입국에 대한 '한시적 예외' 조처가 중단됨에 따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결제에선 유럽산 승용차 수입이 늘면서 원화비중이 늘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의 통화별 결제비중은 미달러화(83.5%), 유로화(6.1%), 엔화(3.1%), 원화(2.6%), 위안화(1.8%) 순이다. 상위 5개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출의 97.1%를 차지했다.
[자료=한국은행] |
수출결제에서 유로화와 엔화비중은 각각 0.5%p, 0.3%p 상승한 한편, 미 달러화와 원화는 각각 1.0%p, 0.2%p 내렸다.
유로화 수출비중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 결제비중이 높은 유럽연합(EU) 승용차 수출 증가(3.2%)에 힘입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화수출비중은 자동차부품,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원화 수출비중은 3년만에 엔화 비중을 하회했다. 원화 수출 비중이 준데는 미국이 작년 5월 한국 등 8개국을 대상으로 '한시적 예외' 조처를 중단하면서 더이상 이란산 원유를 원화를 주고 구매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달러 수출비중도 달러 결제비중이 97.3%에 이르는 반도체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년비 하락했다. 이는 D램 8GB 기준 단가가 1년만에(평균 8.11달러→평균 3.88달러) 절반 이상 준데 기인한다.
수입 통화별 결제비중은 미달러화(80.6%), 원화(5.9%), 유로화(5.9%), 엔화(5.6%), 위안화(1.1%)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통화의 결제비중이 전체 수입 중 99.1%를 차지한다. 미달러화와 원화, 위안화 결제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0.4%p, 0.3%p, 0.3%p 상승했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모두 0.5%p씩 하락했다.
달러화 수입 비중은 원유의 원화결제 수입이 중단되고 달러결제 수입비중이 늘면서 전년대비 상승했다. 원화 수입비중도 늘었다. 대중동 원화결제는 줄었으나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등 대(對)EU 원화결제수입이 증가한데 기인한다.
위안화 수입 비중은 역대최고치를 나타냈다. 기계·정밀기기,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위안화결제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엔화는 한일갈등으로 인해 반도체제조장비 등 기계·정밀기기, 광물 등 수입이 줄면서 전년대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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