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김준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15 총선 이틀 뒤인 17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 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총선에서의 노고를 격려했고, 이에 이낙연 위원장은 "대통령의 덕"이라고 공을 대통령에게 돌렸다.
[서울= 뉴스핌]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총리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photo@newspim.com |
이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지역 선거캠프 해단식에서도 "이번 선거의 최대 공적은 뭐니 뭐니해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려야 옳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4·15 총선에서 형제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해 180석 이상을 차지해 단독 과반을 이뤘다. 민주당의 안정적 과반 의석 확보로 문 대통령은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 뒷받침 속에서 이루게 됐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청와대 일부 참모가 이 위원장에게 "전당대회에 나오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종로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를 꺾은 이 위원장은 명실상부한 총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한 것이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청와대 참모들이 이 위원장이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차기 대선주자로 이 위원장을 염두에 둔 제안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표를 맡으면서 부족한 당내 기반을 메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문 대통령도 당 대표를 맡은 이후 대선주자로 발돋움했다.
현재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2022년 3월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당 대표가 선거일 1년 전 사퇴해야 한다. 당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다면 9개월짜리 임기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 일부 참모들이 이 위원장에게 제안한 전당대표 출마는 대선으로 가기 위한 여당 내 지지세력 확보를 위한 최적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선 1년 전까지 당 대표를 역임할 경우 대선전에 들어갈 때 보다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의 한 측근은 "청와대 만찬에 대해서는 우리 쪽에서 나간 내용이 나이다. 현재로선 뭐라고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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