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가 한국전쟁 참전국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일본에는 지원해선 안 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5만4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美日 한국전 참전국에 마스크 지원시 일본 지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에 오후 3시 기준 5만4400명의 국민이 동의 의사를 표했다.
이 청원은 전날 올라왔으며 오는 5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청와대는 20만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한 청원글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본에 마스크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청원글이 여러개 올라와 있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
청원인은 "이 시대의 함께 살아가는 이웃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를 져버린 채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징징대며 날카로운 새치 혀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다치게 하고 상처를 주는데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일본을 비판했다.
이어 "이웃이라 칭함은 일방적인 게 아니라 서로 균등한 관계 속에서 이뤄지는 관계를 말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고도 모자라 업신여기며 조롱하는 이웃 국가인척 하는 일본이란 국가에게 마스크 지원은 안 될 말"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글 외에도 일본에 마스크 지급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여러 건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게 마스크를 보내지 말아주세요'라는 글에는 1만3000여명, '일본에 마스크 지원 반대합니다'에는 1만여명, '일본에 마스크 지원 절대 반대합니다'에 7300여명, '일본에 마스크 지원 금지 해주세요'에 1600여명이 동의했다.
관련 청원글에 참여한 인원을 모두 합하면 8만5000명이 넘는다. 이들 청원은 대부분 전날부터 시작된 만큼 앞으로도 참여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지원하거나 수출하는 마스크에 독도 이름을 새겨주세요. 아니면 지원·수출을 반대합니다'라는 청원글도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 글은 전날 게시돼 지금까지 63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전쟁 참전국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한국전쟁 참전국에는 코로나19 관련 물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일본 지원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 중앙 정부 차원에서 지원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검토할 필요가 있으면 그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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