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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日국민 57% "아베, 지도력 발휘 못해"

기사등록 : 2020-04-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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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늑장대응 여론 악화…"긴급사태선언 늦었다" 77%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인 늑장대응이 여론 악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문제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57%로 나타났다. "발휘하고 있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일본 정부의 전체적인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3%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해 지난달 대비 12% 포인트 급증했다. 

일본 정부의 '늑장' 대응도 비판을 샀다. 일본 정부가 지난 7일 도쿄(東京)도·오사카(大阪)부 등 7개 광역 지자체에 한해 발령한 긴급사태선언 타이밍에 대해 "너무 늦었다"는 응답은 77%로 나타났다. "적절했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다만 긴급사태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지난 16일 조치에 대해선 88%가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04.07 goldendog@newspim.com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도 박한 평가가 이어졌다. 일본 정부가 전 세대에 천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선 응답자의 63%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해 "높게 평가한다"(32%)보다 약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여당인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50%에 달했다. 무당파층에서는 68%였다. 

일본 국민들은 현금지급 대책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보였다. 아베 총리가 소득제한과 상관없이 전국민에게 일괄적으로 10만엔씩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매우 높게 평가한다"가 18%, "어느정도 높게평가한다"는 응답자가 59%로 긍정적인 답변이 총 77%에 달했다. 반면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23%였다.

긴급사태선언으로 영업자제 요청에 응한 기업의 손실을 정부가 보상해야 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는 8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없다"는 10%에 그쳤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아베 내각 비지지율도 소폭 상승했다. 비지지율은 지난달에 비해 3%포인트 오른 41%였다. 지지율은 지난달과 같은 41%였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에도 여전히 붐비는 도쿄의 지하철 개찰구. 2020.04.08 [사진=로이터 뉴스핌]

◆日국민 절반 이상 "코로나19로 불안감 느껴" 

일본에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한 달 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58%로, "느끼지 않는다"(40%)를 웃돌았다. 지난달 조사까지만 해도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46%로 "느끼지 않는다"(52%)를 밑돌았었다. 한달새 여론이 역전된 것이다.  

특히 40~50대에서 불안감이 크게 증가했다. 불안하다는 응답은 40대 남성이 65%로 지난달 조사(40%)보다 크게 늘었다. 40대 여성도 69%로 지난달 조사보다 11%포인트 늘었으며, 50대 남성(61%)과 50대 여성(70%)도 각각 13%포인트, 16%포인트 늘었다. 

업종 별로 살펴보면 제조·서비스 종사자 중에서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이 68%로 나타났다. 자영업도 67%에 달했다. 

긴급사태선언 이후 전보다 외출을 자제하게 됐냐는 질문에는 76%가 "자제하게 됐다"고 응답해 "전과 다를 바 없다"(24%)를 웃돌았다. 자제하게 됐다는 응답은 18~29세(81%)와 30대(80%), 40대(81%)에서 크게 나타났다. 

아베 총리가 요구하는 "사람과의 접촉을 70~80% 줄이기"를 스스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이 55%로 "할 수 없다"(41%)보다 많았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에서는 "할수 있다"는 응답이 63%로 평균을 웃돌았다. 

감염 확산으로 외출·이벤트 자제 움직임이 많아지는 것에 스트레스를 느끼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가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7%포인트 오른 것이다.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는 응답은 58%였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은 비교적 젊은 세대에서 많이 나타났다. 18~29세의 경우는 50%, 30대는 49%가 외출 자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로 무작위 생성한 전화번호로 조사원이 전화를 거는 RDD방식으로 18~19일 간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고정전화의 경우 유권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 1988세대 중 1111명(응답률 56%), 휴대전화는 유권자 2128명 중 1106명(52%)으로, 총 2217명이 유효한 답변을 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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