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른바 '민식이법' 시행 이후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운전자 보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내 교통사고에 대한 운전자의 처벌을 대폭 강화한 탓이다. 코로나19로 설계사들의 대면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주요 보험사의 운전자보험 신상품이 10만건 이상 팔리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신상품을 출시한 KB손해보험의 운전자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1위이자 자동차 및 운전자보험 '전통의 강자' DB손해보험을 맹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민식이법 시행 이후 자동차사고 벌금 보장을 높인 운전자보험 신상품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설계사들의 대면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10만건 이상이 팔리며, 보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KB손보 운전자보험 [사진=KB손해보험] 2020.04.23 tack@newspim.com |
KB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 신상품인 'KB운전자보험과 안전하게 사는 이야기'가 지난 1일 출시 이후 12영업일 만에 판매 10만 건을 돌파했다. 스쿨존 사고에 대한 자동차사고벌금 보장을 최대 3000만원까지 확대한 효과가 고객들에게 크게 다가왔다.
DB손해보험은 이달 1일 보장을 강화해 출시한 '참좋은 운전자보험'이 지난 21일까지 16만건 판매돼 36억원의 신계약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약 7만건의 운전자보험이 판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KB손해보험의 인기는 독특한 '페이백' 기능덕에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 설계사들이 많이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백'은 자동차사고로 인해 부상등급 1~7급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은 경우 등에 대해 추후 납입해야 하는 보장보험료를 면제해주는 '보험료 납입면제'기능과 함께 이전에 납입한 보장보험료를 환급(페이백)해주는 KB손해보험만의 대표 기능이다. 이 경우 고객은 보험료(보장보험료)는 전혀 내지 않으면서도 운전자보험의 보장 혜택은 그대로 받을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에선 국내 1위 KB금융지주의 보험사 인수 시너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15년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1등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및 운전자보험은 DB손해보험이라는 전통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상대가 안됐던 KB손해보험이 업계 1위 DB손보를 위협, 1등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개정된 민식이법은 스쿨존에서 어린이를 다치게 한 경우 1~15년의 징역형 또는 500만~3000만원 사이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민식이법 시행 이후인 이달 1일부터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운전자보험을 일부 개정, 벌금 최대 보장 한도를 기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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