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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쟁] WTI선물, 다시 10%대 상승 "중동 긴장, 지지력은 의문"

기사등록 : 2020-04-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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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전략가 "쿠싱 저장소 5월 초면 끝...계속 하락 압력 높을 것"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함정 발포' 지시에 추락했던 국제유가가 크게 반등에 성공한 뒤, 다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이 지지력을 발휘하겠지만,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은 이상 얼마나 하락 압력을 버틸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23일 오후 3시 44분 아시아장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72달러(12.48%) 상승한 배럴당 1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WTI 가격은 배럴당 2.21달러(19.10%) 상승한 13.7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시각 6월물 브렌트유는 1.98달러(9.72%) 오른 배럴당 22.35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장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1.04달러(5.28%) 상승한 배럴당 20.37달러에 마감했었다.

국제유가는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성 트윗이 나오자 상승폭을 확대했다.

22일(현지시간)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미 해군을 상대로 바다에서 이란 고속정들이 우리 함정을 성가시게 하면 발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시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소형 고속정 11척이 걸프해역 북부에서 훈련 중이던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 6척에 접근한 사건 일주일 만에 나왔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 미 함정이 지역 순찰 일환으로 훈련을 진행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미 국방부는 이란이 충돌이나 그 이상의 상황을 야기하는 위험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 자신들의 작전 수행을 미 해군이 비전문적이고 도발적인 방식으로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와 원유 저장공간 부족 등으로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나타낸 국제유가는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에 기술적 반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면서, 새로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어느 정도 지지력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ING의 상품전략가 워렌 패터슨 씨는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은 더 심화되지 않는 이상 시장의 과잉공급으로 인한 유가 급락을 막는 지지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쿠싱 지역 저장소가 5월 초면 끝난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라 갈수록 WTI선물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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