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김 위원장의 상태가 위중한 것이 맞다는 전언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정치권의 한 고위 인사는 23일 기자에게 "중국에 있는 한 인사로부터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상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중국의 의사들이 북한으로 많이 들어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미 중국에는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많이 퍼진 상태"라며 "지난 12일 (심혈관)수술 후 사망했거나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조선중앙통신] noh@newspim.com |
여권의 핵심 관계자 역시 "리용호 전 외무상이 최근 중국·러시아 등 우호적인 국가의 평양 주재 대사들에게 '배드 시추에이션(bad situation)'이라 말하고 북한 내부의 급변 상황에 대해 우방국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김정은 상태는 국가 기밀인데 대사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구석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까지 북한의 대외 외교를 총괄했던 리 전 외무상은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뿐 아니라 군축, 인권,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미외교 현안을 다루는 각종 협상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다. 6자회담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이며, 특히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를 역임하면서 러시아·중국 측 외교라인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따라 리 전 외무상이 최근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 우방국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배드 시추에이션(bad situation)'이라고 말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만약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맞다면 북한 내부 상황도 급변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자리를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의 거취를 두고서는 여전히 건강 이상설과 지방 체류설 등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이날 한국의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출석한 이후 측근들과 원산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구가 밀집한 수도 평양을 기피한 것이란 견해가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 확인은 불가능한 소식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이날 뉴스핌 기자와 만나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설사 원산에 체류 중이라고 해도 왜인지는 확인해줄 수도 없는 보도"라고 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원산에 머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특정 지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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