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사실일 경우 북한에서 조속한 권력 승계가 있을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맨스필드재단이 전날 한반도 안보를 주제로 연 화상회의에서 프랭크 자누지 대표는 "북한은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성공적인 후계자 승계를 해왔으며 유사시에도 큰 혼란 없이 권력 승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방명록을 작성하려고 하자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다가와 펜을 건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누지 대표는 지난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됐을 당시 후계자로 세워진 김정은 위원장이 초반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결국 성공적인 3대 세습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건강 문제로 더 이상 국가를 이끌어 갈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북한 체제에서 곧바로 권력을 이어받는 새 지도자를 세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가족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누지 대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을 이끌 경우 향후 북미대화 재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미국 당국자 중 김여정 부부장이나 김정은의 형 김정철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접촉을 한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 당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 미국 당국자들은 행사에 참여한 김여정과 대화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바뀌더라도 대외 정책의 큰 틀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무라노 마사시 연구원은 "북한은 이미 진전된 미사일과 핵 능력을 갖춘 나라가 됐고, 새로운 지도자도 이를 바탕으로 기존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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