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미국에서 전통적인 보험사와 달리 모바일 앱을 통해 보험소비자에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보험회사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월에 설립된 모바일 전문 자동차보험회사 미국 루트보험(Root Insurance)은 지난해까지 벤처투자자로부터 총 5억 1450만 달러(약 6355억원)를 투자받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급성장세를 보이다 최근 손해율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인근에서 바라본 도로가 정체를 빚고 있다. 2019.09.11 dlsgur9757@newspim.com |
루트보험은 전통적인 보험회사와 달리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자에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보험을 제공한다.
별도 판매조직 없이 보험소비자가 '루트 차 보험'(Root Car Insurance)이라는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루트보험의 자동차보험은 2~3주의 테스트주행 기간에 전용 앱을 통해 수집한 운전자의 운전 습관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개발된 운전습관 연계형 보험 상품이다.
루트보험은 전용 앱을 통해 테스트주행 기간에 제동 속도와 유턴 및 직진 주행속도, 주행 시간 등을 포함한 200여개의 운전습관 정보를 수집하고 안전운전을 위한 운전습관 개선 의견을 제공한다.
반면 나쁜 운전습관을 가진 운전자에게는 보험료 견적을 제공하지 않고 인수를 거절한다.
루트보험은 설립 이후 공격적인 영업전략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손해율 관리를 강화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1분기까지 저렴한 보험료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자동차보험을 공격적으로 판매해 원수보험료 증가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했다.
다만 지난 2018년 3분기 자동차보험 보험금 청구 건수가 급증하면서 손해율이 119%로 악화됐고 이후 손해율 관리 강화 조치로 2019년 2분기 91%까지 낮췄다.
손해율 관리 강화에 따른 신계약 증가세 둔화로 원수보험료 증가율은 2018년 3분기 120%에서 2019년 2분기 12%로 둔화됐다.
업계는 루트보험과 같은 모바일 앱 기반 자동차보험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손해율 관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소양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적자를 감수하면서 투자 유치를 받아 시장을 공략하는 영업전략이 기업의 외형 성장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손해율 관리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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