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17년 전 비리 사건을 들추며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는 아무리 정치판이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면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었다"며 "그런데 당에서는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던 나를 적절한 출마자가 없어 동대문을에 전략공천 하는 바람에 낙선할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출마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총선 후보자 면접을 앞두고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2020.02.20 leehs@newspim.com |
홍 전 대표는 "세월이 지나 이것을 묻어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회고했다. 홍 전 대표는 "당시 함승희 주임검사의 요청으로 함 검사님을 대신해 내가 검사실로 들어가 20분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 자백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나는 슬롯머신 사건 내부 고검장들 연루 사건 수사를 위해 일시 대검찰청으로 파견 나가 있을 때"라고 전했다.
홍 전 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향해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며 "그만하면 오래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통합당을 향해서도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당 대표를 뇌물 경력 있는 사람으로 채우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냐"며 "대안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시 착각을 일으키곤 했지만 최근 노욕에 찬 발언 내용을 보니 당을 수렁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 그 사람은 절대 용인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 정신들 차렸으면 한다. 한 줌도 안되는 야당 권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허욕은 이해하지만 추하다"며 "낙선한 지도부는 모두 깨끗하게 물러나고 당선자들 중 최다선 의원을 좌장으로 해 당선자 총회에서 당내 고문님들 중 원로를 찾아 비대위를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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