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恵) 여사의 '단체여행'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 속 아키에 여사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주변 사람들과 밀집한 모습으로, 이 여행에는 약 5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국민에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키에 여사는 이번 단체 여행 외에도 벚꽃놀이를 다녀온 사진이 공개되는 등 구설수에 오른 바 있어, 아키에 여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주간지 프라이데이(FRIDAY)가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아키에(昭恵)여사의 오이타(大分)현 여행 사진. 좌측의 흰 폴라셔츠의 남성이 여행의 주최자인 의사 마쓰히사 다다시(松久正)다. [사진=프라이데이] |
일본의 주간지 프라이데이(FRIDAY)는 지난 24일 최신호에서 오이타(大分)현의 유명 신사 '우사진구'(宇佐神宮)를 방문한 아키에 여사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키에 여사의 오이타 여행 사실은 지난 15일 또다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이 처음 보도한 것으로,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키에 여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바 있다.
아키에 여사의 오이타 여행은 3월 15일로,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한 두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던 다음날이었다. 아베 총리는 해당 회견에서 긴급사태 선포 단계는 아니지만 경계를 풀 수 없다며 국민들에게 외부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아베 총리는 부인의 오이타 여행이 보도된 뒤 국회 답변에선 '밀접·밀집·밀폐'의 '3밀'(密)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프라이데이 측은 "마스크 없이 투어 여행객들과 밀집해 있는 사진을 보면 그것(아베 총리의 설명)이 구차한 변명이라는 건 일목요연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여행 일행을 목격했던 목격자는 "도리이(鳥居·신사 입구)에 약 50명이 몰려있어서 보고 있었다가 깜짝 놀랐다"며 "닮은 사람인가 싶었지만 아무리 봐도 (아키에 여사) 본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키에 여사가) 마스크를 안쓰고 있어서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 목격자에 따르면 50여명의 단체 여행객은 오전 10시 경 우사진구 참배길 앞 도리이에 모여있었다. 이후 아키에 여사가 한 명의 여성, 통통한 체형의 남성과 함께 택시에서 내려 무리에 합류했다. 아키에 여사가 합류한 뒤 이 일행은 오전 10시 반부터 구지(宮司·최고위 신관)의 안내를 받아 신사로 들어갔다.
잡지에 따르면 아키에 여사와 함께 택시에서 내린 남성은 '닥터돌핀'이라고 불리는 의사 마쓰히사 다다시(松久正)로 이번 여행의 주최자였다. 이번 여행 '신(神) 닥터 강림 in Oita'에선 그의 '히미코(卑弥呼)의 마그마에너지와 공명하는 강연회'가 예정돼 있었다.히미코는 3세기 경에 일본을 다스리던 여왕이다.
이 여행 일행을 목격한 다른 목격자는 "11시 경 신사에 나타난 아키에 일행은 구지에게 안내돼 본전 안쪽으로 사라졌다"며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이라 그 후의 일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앞서 오이타 여행 외에도 벚꽃놀이에 참석했던 사실이 발각돼 비난을 받기도 했었다. 프라이데이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경계를 호소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아베 부부 관계도 긴급사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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