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기업체감경기가 금융위기 수준으로 추락했다. 4월들어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이 쪼그라들면서 제조업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대비 3p 내린 51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과 동등한 수준이다. 오는 5월에 대한 업황전망BSI는 3p 하락한 50으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나타낸 지표다. 100이상인 경우 긍정응답 업체수가 부정응답 업체 수보다 많음을 나타내고, 100이하는 반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제조업 1935개와, 비제조업 1245개 총 3180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BSI는 52로 전월대비 4p 하락했다. 자동차 관련 산업 부진으로 전기장비(-12p)와 자동차(-10p) 모두 내렸다. 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및 통신장비 관련 전자부품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3p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크게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전월과 비슷했다.
다음달 제조업 전망BSI도 전월보다 4p 내렸다. 자동차(-12p)와 전기장비(-9p), 전자영상통신장비(-5p) 하락한 영향이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50으로 전월대비 3p 하락했다. 산업용 전기와 가스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기·가스·증기가 18p 하락했고 건설업은 건설수주 감소로 9p 내렸다. 반면, 예술·스포츠·여가는 골프장 이용객 증가로 16p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BSI도 전월대비 2p 하락했다. 전기가스증기(-11p), 운수창고업(-10p), 건설업(-6p)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55.7로 전월보다 8p 하락했다. 이 역시 2008년 12월 55.5를 기록한 이래 최저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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