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납입을 무기한 연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주식 취득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변경한다고 29일 공시했다. 본래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30일이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1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2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공시에는 주식 취득일을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구주(금호산업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는 구주매매계약 제5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신주 변경일은 신주인수계약 제4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의 다음 날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일 예정이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로 정정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이 이번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채권단이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인수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날 공시로 또 다시 인수 포기 가능성이 주목된다.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추가 지원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될 경우 항공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고려하더라도 증가한 차입금, 느린 항공수요 회복 속도, 리스 부채 및 ABS 관련 부담 등에 따라 본사의 영업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