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일명 'n번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68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n번방 시초격인 '갓갓'에 대한 수사 단서를 확보, 추적에 고삐를 죄고 있다.
경찰청은 4일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 설치 이후 디지털 성범죄 피의자 420명을 적발하고 이중 6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로고 [사진=뉴스핌DB] 2020.04.22 gyun507@newspim.com |
민갑룡 경찰청장은 "세간에 주목을 받았던 소위 'n번방'에 대해 상당한 수사 진척을 이뤘다"며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드러난 유사 범행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신고·제보 등을 통해 계속 수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n번방 시초격인 '갓갓'에 대한 수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 청장은 "갓갓에 대해서도 그동안 의미 있는 수사 단서들을 상당히 확보했다"며 "현재 용의자 특정과 입증을 위한 증거 자료들을 선별해나가고 있어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불법 음란사이트 등을 통한 성 착취물 유통 수사를 벌이고 있다.
n번방 범행은 고액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 등을 전송 받은 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촬영하도록 협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갓갓이 n번방을 가장 먼저 만들어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고, 구속된 조주빈은 n번방과 유사한 '박사방'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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