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과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어린이 괴질이 미국에서도 뉴욕을 기점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일부 지역이 우려 속에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완화하는 수순에 돌입한 가운데 확산되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집 앞 마당에서 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최근 수주 간 뉴욕시 롱아일랜드 등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기점 지역에서 정체불명의 새로운 질환이 어린이들 사이에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뉴욕시 의사들을 대상으로 탐문한 결과 50명 이상의 어린이가 괴질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중 일부만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 롱아일랜드 코헨 어린이병원에는 괴질 의심 어린이 환자 25명이 입원했으며, 이 중 11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이틀 사이 4~12세 어린이 환자 5명이 비슷한 증상을 보여 입원했다.
뉴욕시 보건당국이 4일 관내 의료기관에 전달한 통지문에서는 지난달 17일 이후 2~15세 환자 15명이 괴질 증상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어린이들은 혀가 빨개지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관상동맥이 확장되는 등 대체로 염증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환자들은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가와사키병은 18세 이하, 주로 4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으로 심장 질환을 초래한다.
이 가운데 8세 어린이 환자 한 명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실시한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뉴욕 의사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어린이 괴질이 증가한 점에 주목하며, 어린이 환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면역 반응을 보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사들은 그러한 경우 가와사키병과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은 비슷할 수 있지만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가와사키병의 경우 쇼크가 발생하는 일이 드물지만, 코로나19 관련이 의심되는 괴질 환자 상당수는 혈압이 극도로 떨어진 가운데 독소성 쇼크 증상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의사들은 어린이 괴질이 늘어나고는 있어도 어린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중태에 빠질 위험이 어른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뉴욕시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3724명이며, 이 중 17세 이하 어린이는 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 어린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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