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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트럼프가 '화근'…뉴욕시, 살균소독제 사건 신고 급증

기사등록 : 2020-04-2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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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솔 제조사 레킷벤키저 "절대 인체로 들어가면 안 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살균소독제 코로나19(COVID-19) 치료법' 발언에 뉴욕시에서는 최근 며칠사이 표백제·세제 남용 사건 신고가 급증했다. 

미국 표백제 '클로록스'(Clorox).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뉴욕시 보건 및 정신위생국을 인용, 독극물통제센터가 지난 24일 오후 3시까지 18시간 동안 총 30건의 사건을 접수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13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페드로 F. 프리스네다 당국 대변인은 이중 9건이 "가정용 살균소독제인 '라이솔'(Lysol)에 노출된 사건이고 10건은 표백제, 11건은 기타 가정용 세제 및 소독제"와 관련한 사건이었다고 알렸다.

같은 날 뉴욕시 보건부는 트위터를 통해 뉴요커들이 표백제나 다른 살균소독제를 인체에 노출시키거나 주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오시리스 바르보 뉴욕시 보건국장은 뉴욕시장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상을 올리고 "아주 명백히 살균소독제는 어떠한 형태로도 입·귀·코로 주입하는 용도가 아니다. 그리하면 인체에 엄청나게 위험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표백제를 인체에 유입해도 될까? 아니다"란 글도 첨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세정제나 표백제 등 각종 살균소독젱에 노출된 사건이 전년 동기 대비 20% 치솟았다고 했으나 "노출 사건과 코로나19 관련 소독 노력의 명백한 연계성"은 증명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뉴욕시 독극물 사건이 급증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3일 백악관 코로나19 TF 브리핑이 있다. 당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햇빛에 파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우리 몸에 엄청난 양의 자외선이나 아주 강력한 빛을 쪼이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살균제가 바이러스를 1분 안에 죽일 수 있다"며 "우리가 (살균제를) 인체에 주사로 주입하거나 소독하는 방법은 없겠는가? 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확인해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24일 라이솔의 제조사인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는 성명을 내고 "건강과 위생 제품의 글로벌 리더로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라도 우리의 소독제품이 주사나 섭취 또는 다른 경로를 통해 인체에 유입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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