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7일 북한의 핵 능력이 지금도 강화되고 있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결국 (북미) 협상이 하루라도 빨리 시작되는 것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는 지금도 북한의 핵능력이 계속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한 "비핵화 협상은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들어와서는 미국의 대선 국면에 들어왔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5.07 alwaysame@newspim.com |
김 장관은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 속에서 (북미)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환경과 방안 등을 (정부는)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2월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영향으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해 6월 남·북·미 정상 간 판문점 깜짝 회동을 계기로 북미 정상이 다시 한 번 대화 기조를 확인했으나, 4개월 뒤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실무협상에서 접점 찾기에 결국 실패했다.
또한 일련의 상황은 남북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쳐 현재까지 소강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정부는 남북 간 '독자적 공간' 확보를 기치로 북한에게 협력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나 북측은 사실상 '무응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 장관은 아울러 북한의 대남기조에 대한 평가 요청에 "최근 (남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을 통해 정상 간 신뢰는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우선순위 차이는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것인가가 통일부가 안고 있는 고민"이라며 "대화가 이뤄져야 차이가 좁혀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남측은 남북 간 독자적 공간 확보에 방점을, 북측은 대북제재 완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내놓는 관측이다.
김 장관은 '남북 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 등 접촉을 제의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결국 협력이라는 것은 우리의 일방적 의지로는 한계가 있다"며 "가능한 시점에 대해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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