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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코로나 이전은 없다"...기업들 'A to Z' 다시 짠다

기사등록 : 2020-05-10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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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기업들 역할 근본적인 고민 시작"
기업들 "변화없이 생존없다" 공감대..정책 지원도 필요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여러 시스템들이 많은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8일 최종현학술원의 '코로나19 위기와 대응, 그리고 미래'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회 안전망 구축과 이에 따른 기업의 역할 변화를 지적한 것이다. 

그의 강조점은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결국 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려온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했던 규율과 제도들이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며 기업가로서의 냉철한 분석을 더했다.

최태원 SK 회장(모니터 화면)이 3월24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와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

그럼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할까. 최 회장은 SK 등 기업이 해야 할 일들의 방향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업들은 팬데믹에 대한 상처와 쇼크로부터의 회복과 팬데믹 예방 또는 팬데믹을 견딜 수 있는 사회 전반 시스템을 변혁시키는 일을 해야한다. 새로운 시대를 맞아 기업이 이런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고 시행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대에 맞는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의 사회적 가치 창출 경영철학이 반영된 설명이자 기업의 사회적 역할 속에서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가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변화하는 사회를 기업이 앞장서 이끌어 나가자는 뜻도 읽힌다.

최 회장은 예시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경영에 반영하는 '더블바텀라인' ▲기업 유형 자산을 사회와 함께 사용하는 공유 인프라 고민 ▲사회적 성과 인센티브 제도 등을 바탕으로 사회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최 회장의 강조처럼 팬데믹의 코로나 사태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기업들은 이번 사태가 잦아들더라도 이전처럼 완전히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유례없는 바이러스의 공격이 세상을 바꿔놨다는 판단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2020.05.06 dlsgur9757@newspim.com

그래서 재계는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생활방역의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돌입한 우리의 현실이 기업들에겐 기회의 선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를 비롯해 재계 주요기업들이 근무시스템 등 내부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미래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의 지구촌 경제공동체는 예측불허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라면서 "기존의 근무방식이나 사업만으로는 변화 앞에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당장 비즈니스 방식부터 미래전략까지도 다각도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있다"라며 "정부의 정책 역시 좀더 다양한 기업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속도감있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화상면접 등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시스템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실험하며 나름의 소득은 있었지만 당장 근무방식 등의 변화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산업구조의 뉴노멀에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고 견해를 전했다.

신사업 등에서 기업가 정신의 발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요한 포인트라는 이야기도 재계에선 나온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삼성 총수의 고뇌가 국내외 경제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입장발표에서 "최근 2~3개월간의 걸친 전례없는 위기상황에서 저는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꼈다"라면서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제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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