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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 추진…언택트株 또다시 탄력 받나

기사등록 : 2020-05-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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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료·교육 등 '비대면 산업 집중 육성' 계획
유비케어·인성정보·메가엠디 등 '급등세'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최근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서 정책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차례 상승세를 이어갔던 비대면(언택트) 관련주가 수혜주로 언급되며 또다시 각광받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제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통해 한국판 뉴딜의 방향을 공개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의료·교육·유통 등 비대면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판 뉴딜은 크게 3가지 영역인 ▲데이터·5G·AI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집중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를 중심 등으로 이뤄진다. 

[자료=기획재정부 제공]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비대면 산업 집중 육성 차원에서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기반 원격교육 지원 플랫폼 구축 등 미래형 디지털 교육환경이 조성된다.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와 화상연계 방문건강관리 등 기존 디지털 기반 비대면의료 시범사업 등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비대면 서비스 활용 촉진을 위한 클라우드 및 사이버안전망 강화도 병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세부적인 추진방안은 다음 달 초 발표된다. 

정부가 뉴딜 청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연설에서 뉴딜 정책 추진 의지를 피력하자 비대면 의료, 온라인 교육 등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대면 의료 테마주로 묶인 유비케어는 2.99%(290원) 오른 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8일)에 상한가를 기록하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비케어는 이날 장중 한때 1만16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성정보는 9.25% 상승한 5140원에, 비트컴퓨터는 1.71% 오른 9950원에 마감했다. 

유비케어는 병원과 약국 등에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의료기기 유통과 제약 데이터 솔루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유비케어가 비대면 의료 테마주로 분류되는 것은 자회사 비브로스의 병·의원 예약접수 모바일 서비스 '똑닥' 때문이다. 유비케어는 2016년 모바일 온·오프라인 통합(O2O)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비브로스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기준 비브로스의 지분 39.8%를 보유하고 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똑닥의 이용률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브로스가 2020년을 똑닥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서비스 안착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비케어 자체 매출액의 상당 부분은 EMR과 유통사업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IT(정보기술) 인프라·스마트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인성정보는 2001년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관련 사업 부문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편이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사업부문은 원격의료와 생활의료기기 사업으로 나눠지는데,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IT인프라사업(38.7%) ▲네트워크 장비도매사업(38.6%) ▲소프트웨어 도매사업(22.7%) ▲헬스케어사업(0.2%)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비트컴퓨터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의료정보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의료정보 시스템(59.31%) ▲디지털헬스케어(12.79%) ▲교육사업(25.31%) ▲임대사업(2.59%) 등이다. 

이날 온라인 교육 서비스 기업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메가엠디와 청담러닝은 각각 19.26%, 3.63% 급등했다. 온라인 교육 관련주의 경우 뉴딜 정책 외에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정부가 등교 연기 여부를 논의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힘을 받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판 뉴딜 관련 종목 중에서도 비대면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회할 수 있어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례로 메가엠디의 경우 연초 3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됐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 소식에 수혜주로 분류되며 지난 2월 24일 장중 한때 6000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급등락 장세를 이어갔으며 이달 초 300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 밖에 국내에서 아직 원격 의료가 불법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된다. 문경준 연구원은 "국내에서 비대면 의료서비스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돼 수요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계와의 이해관계 충돌로 규제완화도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지난 7일 비대면 의료서비스 확산과 관련해 "비대면 의료서비스 확산이 원격의료 제도화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제1차관은 "(이번 대책은) 의료취약지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원격모니터링이나 상담조치를 확대하고 한시조치, 인프라를 보강하는 내용에 국한된다"며 "학계에서 우려하는 원격의료의 제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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