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매년 5월의 네번째 월요일은 미국의 메모리얼데이(현충일)다. 실제로 세계 석유 생산량의 10%에 해당되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5월말 메모리얼데이와 9월초 노동절 사이에 최고점을 친 뒤 감소하는 경향이 강하다.
[알링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한 군 병사가 24만개가 넘는 퇴역군인 비석 앞에 '국기 꽂기'(Flags-in)를 하고 있다. 국기 꽃기는 미국의 현충일 격인 메모리얼 데이 전통으로,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 비석 앞에 국기를 꽂는다. 2019.05.23. |
현재 미국에서는 경제활동을 재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고, 미국에서는 절반이 넘는 주들이 봉쇄조치를 속속 완화중이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 차량 이동 인구가 늘기 시작하면서 가솔린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CNBC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미국 가솔린 수요는 670만배럴로 직전주(590만배럴) 대비 13.6% 늘었다. 다만 이는 평상시 대비 여전히 300만배럴 가량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통계도 있다.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에 따르면 일부 주에서는 자동차 이동량이 최근 10일 만에 20%포인트 증가했다.
리프트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수주 동안 미국에서 우버와 리프트 등 승차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두 회사는 최근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간 단위로 증가하는 승차횟수를 공개했다.
우버에 따르면 지지난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총예약건수가 12% 증가했다. 미국은 전체적으로 12%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 뉴욕 14%, 샌프란시스코 8%, LA 10%, 시카고 11% 등으로 늘어났다. 또한 조지아와 텍사스 주 등에 있는 대형 도시들은 각기 43%와 50% 씩 증가했다. 이들 주는 최근 자택격리 상태를 서서히 풀고 있는 곳들이다. 미국외에도 홍콩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70% 가량 회복됐다.
리프트도 단기간이긴 하지만 서서히 탑승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수치를 공개했다. 리프트의 탑승객수는 3월3일 대비 4월 5일로 끝나는 주를 비교해 보면 탑승자가 1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도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약 2주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산유국들의 감산이 본격화된 덕이 크지만, 미국인들의 수요 역시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수요의 증가로 경제 회복이나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큰 우려는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지역에서 2차 감염 확산이 일어나는 경우다.
CNBC는 "많은 나라들이 전염병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기 시작할 때 중국의 북동부나 한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의 조짐은 투자자들을 걱정시켰다"고 전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오는 8월까지 13만7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존 추정치보다 3000명 더 늘어난 수치다.
워싱턴대 IHME 책임자인 크리스 머레이 박사는 "여러주에서 이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열흘 안에 더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더 많은 사람간 접촉과 더 많은 전염으로 이어질 것이란 경고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 예상보다 많은 사례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 이동성이 수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완화된 사회적거리두기의 결과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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