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코로나19에 따른 일본의 경기 후퇴가 선명해졌다.
일본 내각부가 12일 발표한 3월 경기동향지수(CI, 2015년=100, 속보치)는 경기 현상을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전월비 4.9포인트 하락한 90.5를 기록하며 2011년 6월(89.3) 이후 8년 9개월래 최저치를 찍었다.
경기동행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낙폭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던 2011년 3월(6.3포인트) 이후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내각부는 경기동향지수의 기조 판단에 대해 8개월 연속 '악화'를 유지했다. 동행지수를 구성하는 9개 항목 중 7개 항목이 모두 마이너스에 기여했으며, 그 중 △투자재 출하지수 △유효구인배율 △내구소비재 출하지수 등의 마이너스 기여도가 컸다.
향후 경기 전망에도 암운이 짙어졌다. 수개월 후의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지수는 전월비 8.1포인트 하락한 83.8로 2009년 6월(83.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행지수의 낙폭은 1985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컸다.
경기동향지수는 지수를 구성하는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종합해 산출하며 경기 현상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앞서 일본 재무성도 지난 달 27일 발표한 '경제정세보고'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일본 전역에서 기업 생산 활동이 정체되고 있다"며, 전국 11개 권역의 경기 판단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일본 전 지역에 대한 경기 판단이 하향조정된 것은 리먼 쇼크가 닥쳤던 2009년 1월 이후 11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재무성은 총괄 경기판단도 "대단히 어렵다"로 하향조정했다. 재무성이 경제정세보고에서 대단히 어렵다는 표현을 쓴 것은 사상 처음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로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문을 닫은 도쿄의 한 라멘집 앞을 마스크를 쓴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2020.04.08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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