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하면서,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처럼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02명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2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클럽거리가 한산하다. 2020.05.12 pangbin@newspim.com |
감염경로별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73명이었고,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의 접촉자가 29명이다.
이번 지역감염은 이태원 클럽 관련 첫 확진자인 일명 용인 66번 확진자 이후 급격히 발생했다.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인 31번 확진자 이후 대구와 경북 지역에 2차 감염자가 급증했던 것과 유사점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번 지역감염의 연결고리를 찾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와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신천지 사태 당시 접촉자 파악위해 교인 전수조사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지난 2월 9일과 16일 두 차례 걸쳐 예배를 봤다. 이후 같은 달 5일에도 교회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31번 확진자가 지난 2월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대구 지역에서만 68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가 수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 일명 슈퍼전파자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31번 확진자 이후 대구에서 신천지 관련 수많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에 당시 방역당국이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신천지 교인의 명단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신천지교회는 교인 명단 제출을 두고 방역당국과 의견 차이를 보였지만, 결국 교인 전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받도록 했다.
31번 확진자로 인한 대규모 감염의 진압 여부는 그가 예배를 보며 수많은 교인들과 접촉한 2월 16일로부터 2주 이후인 3월 첫째 주에 가늠할 수 있었다.
실제로 3월 초반 정점을 찍었던 신규 확진자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4월 30일이 돼서야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 이태원 클럽 집담감염, 다음 주까지 잠복기 예상...전방위 추적 중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도 이번 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지난 2일과 5일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이들 중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 시점을 감염 확산 시기로 보고 있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에서 3차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용인 66번 환자를 이태원 클럽 감염에서 최초 인지 환자로 분류하고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다.
앞서 31번 확진자처럼 용인 66번 확진자를 슈퍼전파자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없고, 이번 이태원 집단감염이 용인 66번 뿐만이 아닌 다른 감염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일과 5일로부터 2주 이후인 이번 주와 다음 주 초까지는 환자가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에게 적극적인 검사를 당부하고 있으며, 연락이 두절된 2000명에 대해서는 기지국 정보와 카드 결제 정보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최장 잠복기인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이태원 클럽 관련 역학조사와 추적조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접촉자를 추적해 찾아낸다면 억제가 가능하다.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그는 "31번 확진자를 찾았을 때도 지역사회에서 상당히 많은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시간이 매우 중요한데 선별진료소로 검사 의뢰가 늘어나고 있다. 유행이 폭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하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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