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을 상대로 1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원의 청문회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한국의 신속한 코로나 19 대응 사례를 거론하면서 미국 정부의 늑장 대처를 질타했다.
팀 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보건노동교육위원회가 코로나19 대응 및 직장·학교 복귀를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 서 한국과 미국 정부의 시기별 코로나19 대처 비교 영상 자료까지 소개하며 미국 정부의 문제점을 조목 조목 짚었다.
[팀 케인 의원의 한미 대응 비교 자료=CNN 방송 화면 캡쳐] |
그는 "지금은 미국이 많은 국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사태 검사를 하고 있지만 지난 3월의 경우 한국은 미국에 비해 40배의 검사를 이미 시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화상을 통해 원격 증언을 나선 미국 코로나 19 대응 보건 당국자는 미국이 오는 9월에는 하루 1백30만에서 1백70만명을 검사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지난 11일에는 하루 39만5천명을 검사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케인 상원의원은 거듭 한국의 조속한 대응을 거론하며 "우리는 갈 길이 한참 멀었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 한국은 공격적으로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한국의 국민 대부분인 97%가 의료 보험을 갖고 있어 언제든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서 미국의 비효율적인 의료 보험 시스템도 함께 비판했다.
지난 2012년 공화당의 대선 후보였던 미트 롬니 의원도 한국과 비교하면서 "나는 우리의 검사 기록은 축하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보다 더 많은 총 검사와 인구 1인당 검사 수치를 기록했다며 자축했지만, 이는 발병 초기에 한국에서 훨씬 더 많은 검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서 지금까지 미국에서 9백만명이 검사를 받았다며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수준이라고 성과를 자랑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화상을 통해 상원 청문회 발언하는 미트 롬니 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롬니 의원은 "지난 3월 6일 한국이 14만명을 검사할 때 미국은 고작 2천명에 불과했다"면서 "초기 공격적인 대응이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56명에 불과한 데 미국은 8만명이 넘어서게된 부분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지난 2월과 3월에 (코로나19) 물결을 그냥 흘려 보냈다"고 부실한 초기 대응을 거듭 질타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자가격리에 들어간 파우치 소장과 레드필드 CDC 국장과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을 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보건 차관보를 비롯해 일부 상원의원들이 화상을 통해 원격으로 청문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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