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두산그룹의 자구안 공개가 임박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자구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동대문 두산타워 [사진=두산 제공] |
두산중공업은 경영 위기 속에 국책은행으로부터 2조4000억원의 자금 지원이 예정돼있다. 두산그룹이 정부 지원의 대가로 3조원 이상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공개한 만큼, 핵심 계열사 매각 등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에 관심이 집중된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7일 자산매각, 제반 비용 축소 등 자구노력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최종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마련 계획은 밝히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계열사 매각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계열사들의 매각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등 매각 가능성이 높은 계열사들만으로는 두산그룹이 공언한 3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결국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해당 계열사를 매각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두산그룹이 이 계열사들을 쉽게 포기하긴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작지 않다. 계열사들을 매각할 경우 당장 수익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것이란 반박이다.
두산그룹은 현재 자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돌입한 상태다. 이를 위해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 매각 추진에 이어 최근 두산그룹의 상징인 동대문 '두산타워' 매각에 나섰다. 두산그룹은 현재 부동산 관련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6000억~7000억원 수준이다.
두산그룹이 지난 2018년 두산타워를 담보로 4000억원의 자금을 빌린 만큼, 매각이 성사되면 1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사회 이후 구체적인 자구안 내용을 공개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8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11일부터 15일까지 추가 명예퇴직을 시행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20일부터 3월4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만 45세(1975년생) 이상 직원 2600여명을 대상으로 1100여명 수준의 인력감축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청자가 600여명 수준에 그쳐 추가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은 신청자에게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과 위로금 5000만원(20년차 이상)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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