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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요동…카카오·엔씨소프트 '껑충'

기사등록 : 2020-05-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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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총 22위서 11위로 상승...한때 현대차 앞질러
엔씨소프트, 시총 23위서 15위로 껑충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위권 종목의 지형도 바뀌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의 최대 수혜주로 언급되는 인터넷·게임 기업이 빠르게 치고 올라온 반면, 코로나19로 공장 셧다운 등을 겪은 제조업체들은 상위권 자리를 내어주며 고전했다. 인터넷·게임 종목 중에서도 특히 카카오와 엔씨소프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카카오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과 이날(15일)을 비교했을 때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5위권(우선주 포함)에 카카오와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1월 20일 22위를 기록한 카카오의 시총 순위는 이날 종가 기준 11위를 기록했다. 우선주를 제외할 경우 시총 상위 10위에 진입한 셈이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시총은 14조5285억원에서 19조2859억원으로 늘어났다. 카카오는 전날(14일)에는 장중 한때 현대차를 제치고 시총 10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도 시총 순위 15위권에 안착하며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1월 20일 회사는 시총 23위를 기록했으나 이날 15위를 차지하며 8계단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13조8310억원에서 16조3557억원까지 증가했다. 전날에는 현대모비스를 밀어내고 시총 14위에 올라섰다. 

언택트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네이버(NAVER)는 1월과 같은 순위인 시총 4위의 자리를 지켰다. 30조9025만원이었던 시총은 34조9881억원으로 4조가량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 기업들은 시총 순위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1월 20일 시총 6위를 기록한 현대차는 이날 10위까지 밀려났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시총도 25조2128억원에서 19조7215억원까지 감소했다. 상위 10위권 안에 머물렀던 현대모비스의 순위도 8위에서 14위까지 떨어졌다. 기아차는 19위에서 23위로 4계단 밀려났다. 이 밖에 포스코(POSCO)가 11위에서 16위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은 제조업체들과 달리 엔씨소프트, 카카오, 네이버의 실적은 언택트 소비 바람의 수혜를 누리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684억원, 영업이익은 8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적이다. 국내 경기 둔화로 포털 광고 매출은 감소했으나, 톡비즈 매출을 비롯한 커머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카카오 페이 매출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선물하기·페이·웹툰·은행 등 카카오의 언택트 서비스의 매출 성장세가 강화됐다"며 "코로나19가 안정화된 이후에도 이들 비대면 서비스는 신규 이용자 유입과 이용자 경험 확대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소프트도 올 1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회사에 따르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4% 증가한 7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4% 급증한 2414억원으로 추산됐으며, 당기순이익도 162% 늘어난 195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반면 게임 이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코로나19가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1분기 매출이 14.6% 증가한 1조7321억원, 영업이익은 7.4% 성장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와 웹툰 등 언택트 관련 사업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언택트 서비스가 새롭게 도입, 활성화 되고 있다"며 "네이버 웹툰, 클라우드서비스, 라인웍스, 네이버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언택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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