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지난해 온열질환자 1841명 중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인 폭염을 기록한 2018년 대비 감소했지만, 2011년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온열질환의 발생 현황과 특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폭염에 대비해 국민의 건강보호 활동을 안내한다는 취지로, 전국 약 500여개 협력 응급실을 통해 온열질환자의 응급실 방문 현황을 신고받아 질병관리본부 누리집에 정보를 제공한다.
연도별 온열질환자 추이 [자료=질병관리본부] 2020.05.15 unsaid@newspim.com |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탈진과 열사병 등의 증상을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1841명, 이 중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이례적인 폭염을 기록한 2018년 온열질환자 4526명 중 48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59% 감소했다. 다만 2018년을 제외하면 2011년 감시를 시작한 이후 온열질환자는 증가 추세다.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50대 이상의 장년층, 남성, 단순노무종사, 실외, 주로 낮 시간(12-17시)에 많이 발생한 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성별 기준 남자 1432명(77.8%)으로 여자(409명, 22.2%)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질환종류별로는 열탈진이 1058명(57.5%)으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 382명(20.7%), 열경련 230명(12.5%), 열실신 132명(7.2%)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85명(20.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이상 356명(19.3%), 40대 306명(16.6%), 60대 292명(15.9%)으로, 40~70대 중장년층이 전체의 72.7%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자수 역시 70대 5.5명, 60대 4.8명, 80대 이상 4.7명 등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338명, 경남 203명, 전남 19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자수는 경기도를 제외한 도지역이 전국 평균(4.5명)보다 높은 반면 시지역은 낮았다.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전남 10.1명, 충북 7.0명, 경북 6.9명 순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올 여름은 대체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변화가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런 무더위 등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어린이와 노약자, 심뇌혈관·당뇨병·치매·정신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본인은 물론 보호자와 주변인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폭염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작업시 휴식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폭염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더운 날에는 수시로 어린이와 노약자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집안과 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홀로 남겨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 어린이나 노약자를 남겨두고 장시간 외출할 때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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