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발포 명령자와 암매장된 희생자들 외에 이후 진실 은폐 공작의 실상까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전 8시 광주 MBC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아직도 광주 5·18에 대해서는 밝혀야 될 진실들이 많이 있다"며 "오늘부터 5·18진상조사위원회가 본격적인 조사 활동이 시작됐는데, 이번에야말로 아직 남은 진실들이 전부 다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페이스북 ] 2020.03.24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려은 "여전히 발포의 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발포에 대한 법적인 최종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암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학살자들을 찾아내는 일들, 헬기 사격까지 하게 된 경위나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공작의 실상까지 규명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규명의 목적은 책임자를 가려내서 꼭 법적인 처벌을 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진실의 토대 위에서 진정으로 화해하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의 왜곡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5.18 민주화운동 사진.[사진=동해사회연대포럼] |
문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지만, 그 관용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여러 가지 폄훼에 대해서까지 인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평가를 넘기고 이제 앞으로 우리 민주주의를 얼마나 더 풍부하게, 넓게 발전시켜 나가느냐로 우리의 논의가 발전돼 나가야 하는데 법적으로 다 정리된 사안을 지금까지도 왜곡하고 폄훼하는 발언들이 있다"며 "그것을 일부 정치권에서 조차도 받아들여 확대 재생산시켜지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개헌이 추진되면 5·18민주화운동과 6·10항쟁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발의한 개헌안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의 이념의 계승이 남겨 있다"면서 "4·19 혁명 이후에 장기간에 걸쳐 더 본격적인 군사 독재가 있었기 때문에 4·19 운동만 갖고는 민주화운동의 계승을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 =뉴스핌] 조은정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오월시민행진 참가자들이 40개의 종이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2020.05.16 ej7648@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시기 순서로 보면 부마민주항쟁이었고, 5·18민주화운동이었고, 그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 6월 민주항쟁이었고, 미완된 부분이 촛불혁명으로 표출이 되면서 오늘의 정부에 이르고 있다"며 "촛불혁명은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이 이르다고 하더라도 5.18민주운동과 6월항쟁의 이념은 헌법에 담아야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0년대 이후 부산 지역의 민주화운동은 광주를 알리는 것이었다"며 "광주를 알게 될수록 시민들은 당시 광주가 외롭게 고립돼 희생당했는데 거기에 동참하지 못했던 사실에 큰 부채의식을 갖게 됐고, 민주화 운동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항쟁에 대한 비디도들을 6월 항쟁이 일어났던 87년 5월에는 당시 노무현 변호사와 제가 주동이 돼서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5·18광주 비디오 관람회를 가졌다"며 "부산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서 광주 비디오를 보고 그때 비로소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된 분들도 많았다. 그런 것이 부산 지역 6월 항쟁의 큰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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