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코로나19(COVID-19)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 속에서 미국 편에 선 호주에 대해 중국이 보복에 들어갔다. 중국은 호주로부터 수입하는 보리에 대해 반덤핑 관세 등을 부과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19일부터 호주산 보리에 대해 반덤핑 관세 및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호주의 보리 수출회사에 부과하는 반덤핑 관세율은 73.6%이고, 반보조금 관세율은 6.9%다.
보리는 맥주 등 양조업이나 가축사료 등에 쓰이며, 호주가 대체수출국을 찾기 어려운 반면 중국은 대체수입국을 찾기 쉬운 품목이다.
세계 최대 보리 수입국인 중국의 경우 프랑스·캐나다·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선을 손쉽게 옮길 수 있다.
호주는 중국의 최대 보리 공급원으로, 매년 호주 보리 수출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호주로서는 중국 수출길이 막힐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팔 수 있지만, 중국에 팔 때보다 제값을 받기 힘들다는 게 호주 정부소식통의 설명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번 보리 반덤핑 관세 부과에 대해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도 중국은 호주에서 소고기를 수입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호주 기업들의 검역 및 격리 규정 위반이 지속적으로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에 적발돼, 중국 소비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수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주의 해당 부처에 관련 사실을 통보했고, 문제의 원인 조사와 해결책을 요구했다"며 "이번 수입 금지는 코로나19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발원지를 조사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호주가 두둔하자 중국이 '경제 보복'을 경고하면서 논란이 됐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의 발원에 대한 국제조사 방안에 지지를 촉구한 바 있다.
[캔버라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캔버라에 위치한 연방하원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20.04.23 bernard02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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