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가 내달 양적완화를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각국이 역대급 침체를 겪으면서 경제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ECB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보면 ECB 통화정책 위원들은 필요시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대비를 하기로 했다. 현재 7500억 유로 규모인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이야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는 ECB가 내달 4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PEPP를 추가 5000억 유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내달 PEPP를 3750억 달러 증액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DCB 총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4.24 mj72284@newspim.com |
지난달 회의 후 ECB는 PEPP의 규모를 증액하거나 필요에 따라 구성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CB는 PEPP를 통해 이미 18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입해 유로존의 차입 비용 급등을 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속도로 ECB가 PEPP 자금을 소진하면 10월에는 실탄이 바닥나게 된다.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더 오래 생각할수록 ECB가 PEPP를 6월 상당히 증액하기로 할 것이라는 논리가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의사록은 ECB가 지난달 제시한 5~12%의 3가지 침체 시나리오가 이미 과도하게 낙관적이라고 판단했다.
4월 회의에서 몇몇 위원들은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의사록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시작 이후 옵션시장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제로(0) 혹은 1%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고 이것은 수년간 디플레이션이나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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