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에 따른 역대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아 은행에 대한 신규 대출 프로그램 등 부양책을 내놨다. 은행 대상 대출 프로그램의 금리도 완화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
ECB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의 조건을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특히 ECB는 이 프로그램의 이자율을 오는 6월부터 1년간 유로 시스템의 주요 대출 기관이 제공하는 이자율보다 50bp(1bp=0.01%포인트) 낮게 설정한다고 설명했다.
성명에서 ECB는 팬데믹 긴급 장기 대출 프로그램(PELTRO)도 발표했다. 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는 이 프로그램은 내달부터 시작되며 시차를 두고 담보 완화 수단의 만기에 맞춰 2021년 7~9월에 끝난다. 이자율은 유로 시스템의 주요 대출 기관 제공 이자율보다 25bp 낮다.
ECB는 지난달 말부터 75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시작했다고 언급하고, 앞으로도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끝났다고 판단할 때까지 유연하게 매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위원회는 필요에 따라 PEPP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구성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치로 도달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ECB는 기준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를 각각 0.00%, 0.25%로 유지하고 예금금리도 마이너스(-)0.50%로 동결했다. 월 2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에도 변동이 없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는 지난 1분기 3.8% 역성장을 기록하며 1995년 출범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은 유로존 각국의 경제 봉쇄로 이어지며 경제활동을 전례 없이 위축시켰다.
ECB는 이미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ECB는 7500억 유로 규모의 패키지 중 일부로 국채 매입을 시작했으며 대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업은행에 대한 비용을 줄여준 바 있다.
지난달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에 대한 우리의 헌신에는 한계가 없다"며 ECB가 유로존 경제를 최대한 지원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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