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의 거대 음반사 워너뮤직(Warner Music, 종목코드 WMG)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IPO)했다. 주당 25달러에 상장해 시가총액이 128억달러로 올해 최대 IPO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워너뮤직은 나스닥 시장에 주당 25달러 총 7700만주를 상장해 19.3억달러 자금을 쓸어갔다. 상장 지분율이 15%임을 감안하면 발행총액은 128억달러(약15.6조원) 규모로 올해들어 최대 규모 IPO다. 당초 7000만주를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상장주식수는 7700만주로 늘어났다.
상장 첫날 워너뮤직 주가는 20.48% 폭등한 30.12달러에 마감했다. 마감 후 거래에서도 2.5% 추가로 상승해 30.86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54억달러(18.7조원)에 이르렀다.
워너뮤직은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IPO를 지난3월에 연기한 후 당초 2일 공모가를 정하기로 했지만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운동의 일환으로 업계 대부분이 하루 쉬는 관계로 이날 공모가를 정했다.
유니버설, 소니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전문 기업으로 꼽히는 워너뮤직은 애틀랜타 레코드, 워너 레코드, 엘렉트라 레코드 등 주요 음반사의 모기업이자 에드 시란, 브루노 마스, 카디 B, 투엔티원 파일롯츠, 리조, 케이티 페리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소속된 음반사다.
워너뮤직은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렌 블라바트니크가 소유한 엑세스인더스트리즈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었다. 렌은 2011년 워너뮤직을 33억달러(약 4조원)에 인수했다. 2005년 상장됐던 워너뮤직은 액세스인더스트리스에 인수되면서 비상장사가 됐다. 액세스는 상장 뒤에도 워너뮤직 경영권을 가질 예정이다.
렌 블라바트니크는 자신의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해 19억달러(약2조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워너뮤직은 IPO자금 중 1억달러를 기부키로 했다. 워너뮤직 CEO 스티븐 쿠퍼는 "재택 근무하면서 IPO추진하는 것을 좀 어색했지만 출근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좋았다"며 "1억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블라바트니크 재단도 "음악업계 관련 자선사업과 사회정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 등에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너뮤직은 2019년 9월 30일 마감한 회계연도 순익은 2억5800만 달러, 매출은 44억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전 2개 회계연도에는 각각 3억1200만 달러, 1억4900만 달러 순익에 매출은 40억1000만 달러, 35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워너뮤직 경쟁사인 유니버설의 시가총액은 작년말 기준 약 340억달러였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2020.05.28 ticktock032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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