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6-01 03:55
[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스페이스 기업가치는 삼성전자보다 낮고 삼바보다 높다'
스페이스엑스가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도 덩달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스페이스엑스는 현지시각 30일 오후 3시22분(한국시각 31일 오전 4시22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두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렸다. 지구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 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결합)에 성공했다. 우주비행사들은 1~4개월 간 우주에 머물며 연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의 기업 가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360억달러(약 44조568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 국내 1위인 삼성전자(약 302조원) 보다 낮지만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41조1546억원) 보다는 높은 셈이다. 또 애플 아마존 보다 크게 낮다. 하지만 상장이후 기업가치는 이들 기업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스페이스 엑스는 테슬라 CEO인 일런 머스크가 2002년 "우주 여행을 위한 저렴한 로켓을 만들겠다"며 설립한 비상장사다.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일런 머스크(Elon Musk) 회장(CEO)는 스페이스X의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 등을 고려할 때 보유한 의결권은 7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나 분할 등 기업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특별결의 의결권이 66.6% 초과인 점을 고려할 때 일런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엑스에 절대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다.
스페이스 엑스의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이달 스페이스X는 16명의 신규 투자자로부터 3억4620만달러(약4286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또 스페이스엑스는 2002년 창립 후 18년간 약 47명의 투자사로부터 총 32억달러(3조9616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이스엑스의 기업가치 만큼이나 높은 인기를 끈 것은 인디케이터 인형이다. 스페이스엑스가 두 우주비행사를 태운 로켓 팰컨9을 쏘아올리자, 공룡 인형이 때 아닌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이 장난감 인형과 함께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우주비행사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 우주에 나가는 순간, 즉 중력가속도(g)가 0이되는 순간을 알기 어려운데 함께 동승한 인형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 판단한다. 스페이스X가 2019년 3월 무인우주선을 발사할 당시 지구 모양 인형이 동승하기도 했다.
우주선과 함께 공룡 인형이 생중계되자 25달러(약 3만원)짜리 이 봉제 인형이 품귀 사태를 빚었다. 현재 아마존에서는 40달러 가까이에 거래가 되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