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질병관리청(CDC) 승격과 함께 논의되고 있는 국립보건연구원(NIH) 독립에 대해 '찬성' 의견을 표명했다. 신설되는 감염병연구소를 국립보건연구원 산하에 두고 연구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것.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 안에서도 복지부 자체 R&D와 NIH R&D,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을 거쳐 집행되는 R&D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보건분야 연구개발에는 감염병을 포함해 보건의료분야에서 원인과 기전을 밝히는 기초연구와 감염병에 대한 역학, 정책 등을 포함하는 공중보건연구가 모두 강화돼야 한다"며 "국립보건연구원은 기초연구 분야에서 복지부 R&D와 통합해 규모를 키울 만한 사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뉴스핌]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세계보건의 날인 7일 오전 청주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전국적으로 헌신하고 있는 보건의료인과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하는 국민에게 감사를 표하고, 안타깝게 돌아가신 사망자분과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사진=중앙방역대책본부] 2020.04.07 photo@newspim.com |
이어 "복지부에서 보건의료R&D과장을 하면서 연구조직 간에 유기적인 협력이 어려운 상황을 봤다"며 "큰 틀에서 관련 R&D가 통합적으로 기획되고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도 "보건의료 R&D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청의 소속기관이나 2차 소속기관의 형태보다는 복지부의 직접 소속기관으로 분리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질병관리청과 함께 국립보건연구원의 두 가지의 기능을 같이 공동으로 발전시키고 확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연구의 컨트롤타워를 세우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을 복지부 산하로 이관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역할과 권한, 책임, 그에 맞는 인력배치를 반드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IH가 독립한 뒤 질병관리청은 별도의 감염병 역학조사와 관련 정책을 고도화하는 연구조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감염병 관련 역학조사나 데이터 분석 등도 중요한 연구분야인데 현재는 대부분 외주를 맡기고 있다"며 "청 승격 이후에 질병관리청이 이런 기능을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을 행정안전부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염병 관련 기초연구를 질병관리청과 분리하는 것이 옳은 판단인지는 논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안이 옳다 명확하게 말하기 힘들다. 국민들의 의견을 포함해 국회에서 논의가 될 것"이라며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외에도 미세먼지나 전자담배나 각종 사고, 각종 중독물질로 인한 건강피해 등 건강, 공중보건위기에 대한 대응 기능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조직이 어느 규모로 출범할지는 세부적인 논의를 통해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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